‘심장안심(Heart-Well) 클리닉’
건강정보 / 의학 칼럼
돌연히 찾아오는 내 몸 안의 저승사자 ‘심혈관질환’

“심혈관질환, 겨울철 발생이 잦다?…일교차 큰 봄철 발생률 더 높아”
봄이 찾아왔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이 날씨가 풀리면서 걷기, 조깅, 등산 등 야외 활동을 늘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은 심장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권장합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반드시 이로운 것 만은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심장돌연사)를 부르는 저승사자인 심장혈관 질환이 추운 겨울철 보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봄철에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인체는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게 됩니다. 또한 아침 시간에는 혈액이 끈끈해지는 성질.
즉, 혈전을 만드는 성질이 강해집니다. 이런 시점에서 신체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하면 여러모로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어 '심장돌연사'를
부르는 급성심근경색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엔진이라 일컫는 심장에 연료라 할 수 있는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합니다.
동맥경화가 진행하여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현상을 통틀어 '심장혈관 질환' 또는 '관상동맥 질환'이라고 합니다.
또한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활동 시에 가슴통증이 생기는 '협심증(狹心症)과 갑작스럽게 혈전으로 막혀서 심한 가슴통증이 발생하고 자칫 급사에
이를 수도 있는 '심근경색증(心筋梗塞症))'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혐심증과 심근경색증, 그 원인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는 기본 원인은 동일합니다. 관상동맥의 동맥경화(動脈硬化)가 그 원인입니다. 혈관에 오는 동맥경화는
오랜 시간이 흘러 녹이 슬어가는 수도관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도관이 오래되면 녹이 앉게 되고, 흐르는 물 쏙의 찌꺼기도
조금씩 쌓여서 수도관의 통로는 점차 좁아집니다. 수도관이 좁아지더라도 물은 흐르고 기본적인 물 공급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수돗물 사용이 급증하게 되면 좁아진 수도관을 빠져나오지 못한 물은 과부하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일어나는 경우를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수도관 벽에 붙어 있던 녹 덩어리가 떨어져 덜렁거리게
되는데 흐르는 물속의 찌꺼기가 이 녹 덩어리에 달라붙게 된다면 수도관은 막히게 될 수 있겠지요.
이처럼 관상동맥 벽에 동맥경화로 쌓인 물질을 '동맥경화반'이라 부릅니다. 동맥경화반이 터지면 그 자리에 혈전이 생기면서 관상동맥까지
막히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혈관이 막히고 피가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것을 심근경색증이라 합니다. 다시 말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증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은 같지만 발생 양상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증상은 어떤가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특징적 증상은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흉통'입니다. 주로 가슴 한복판, 또 좌측 앞가슴에 조이거나 짓누르듯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협심증은 가만히 쉬고 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활동이나 운동 등으로 심장에 부담을 주었을 때
통증이 오고, 휴식을 취하면 다시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보통 2~3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안정을 취했을 경우 5~10분 내로 호전이 됩니다.
심근경색증은 혈관이 막히면서 피가 통하지 않아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현상으로 휴식 중에도 흉통이 지속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20~30분 이상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며 식은땀이 동반됩니다. 일반적으로 극심한 통증으로 어떤 환자들은 "생살을 찢어 내듯이 아파요"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치료방법도 다를까요?
근본적적인 방법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협심증은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혈관시술을 하는 단계적 치료과정을 밟을 수 있습니다. 반면, 심근경색증은 가슴통증이 심하기도 하지만 시간을 지체한다면 '급사(急死)'
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이므로 진단과 동시에 응급시술을 해야 합니다.
혈관시술은 속목이나 사투구니에 국소마취를 하여 가는 관과 부드러운 유도철선, 풍선 달린 도자와 스텐트(철 그물망) 등을 이용하여 좁아진
혈관을 넓히거나 막힌 혈관을 뚫어냅니다. 즉, 심장금육으로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심장혈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나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에 완치란 없습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셈이지요. 재발예방을 위한 철저한 약물복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담배를 끊는 등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발병확률을 5~7%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약을 잘 복용한다 하더라도 담배를 피우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담배를 줄이기보다 금연을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술은 어떨까요? 적당히 마시면 심장과 혈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가 적당량일까요? 술은 종류에 상관없이
남자는 하루 2잔, 여자는 하루 1잔 정도입니다. 문제는 한두 잔으로 끝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현실적으로 금주를 권하게 됩니다.
2013년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제주 지역 성인 '고위험 음주율'(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정도의 음주로 남자 소주 7잔 이상, 여자
소주 5잔 이상)이 19%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았습니다.
또한 제주 지역 남성 흡연율은 49%로 이 역시 전국 3위였습니다. 놀랍게도 비만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 30%, 걷기 운동은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2005년 WHO가 인증한 '건강도시' 제주가 무색해지는 결과 입니다.
평소 내 심장혈관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좋은 방법은?
우선 활동 시 가슴 통증이 생기거나, 안정 시에 1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이 있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서둘러
심장전문의 진료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건강보험 공단에서 나오는 건강검진을 받는다면 심장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소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자 나이 45세, 여자 나이 55세가 넘으면 동맥경화증의 위험 나이에 진입한 것이므로
한번쯤은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체크를 받아 보는 것이 질병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술은 아주 적게 마시도록 하고, 복부 비만을 해결하고 적정 체중을 위해 운동과
식사 조절을 해야 합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철저한 혈압 조절, 당뇨병 환자는 철저한 혈당 조절, 고지혈증 환자는 적절한 콜레스테롤 조절이
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은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권장되지만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 또는 기온차가 심한
아침시간 대에는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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